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이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협력해 K-팝을 기반으로 한 국제 인문·리더십 교육과정 개발에 착수했다. 인공지능(AI)이 창작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하는 환경 속에서, K-컬처의 지속 가능성을 ‘교육’에서 찾겠다는 구상이다.
김형석은 지난 12일 옥스퍼드대 정치국제관계학부 산하 옥스퍼드 캐릭터 프로젝트와 예술 분야 인성·리더십 교육과정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분야에서 윤리성과 공공성을 갖춘 리더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협력은 옥스퍼드에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지은 케어 교수와 이학준 연구원과의 학술 교류를 통해 성사됐다. 케어 교수는 “K-팝은 이미 세계적 문화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를 인문학 교육과 결합하면 글로벌 청소년 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석은 AI 시대의 변화가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AI가 음악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시대지만, 무엇을 표현할지 결정하는 힘은 인간에게 있다”며 “앞으로는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질문을 설계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학과 인문학을 통해 자아와 가치관을 정립해야 기술을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가 구상하는 교육은 단순한 아티스트 양성을 넘어선다. 예술과 인문, 철학, 기술을 융합해 스스로 기획하고 공동체를 이끄는 ‘프로듀서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한 플랫폼으로 ‘키사스(KISAS·Korean International School of Arts and Sciences)’ 설립도 검토하고 있으며, 신설 학교 설립과 기존 기관과의 협력 방안을 동시에 모색 중이다.
김형석은 K-팝의 미래 경쟁력으로 ‘커뮤니티’를 제시했다. 아티스트와 팬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수평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구조가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강력한 공동체를 형성하는 음악만이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며 “K-팝은 충분히 다음 단계로 확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협력은 한류가 산업적 성과를 넘어 교육·인문 영역으로 확장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K-팝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장기적 문화 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옥스퍼드와의 공동 프로젝트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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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