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채소를 캐고, 굽고, 맛보다…리조나레 나스의 특별한 아침

일본 도치기현 나스 고원에 자리한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나스가 겨울의 자연을 오롯이 담은 이색 브런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리조트는 오는 3월 20일까지 하루 한 팀만을 위해 마련된 겨울 한정 브런치 체험 ‘야타이 투 팜(YATAI to FARM)’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의 무대는 레스토랑이 아닌 논 한가운데다. 눈으로 덮인 논과 멀리 펼쳐진 나스 산맥을 배경으로, 땅속에 저장해 둔 겨울 채소를 직접 수확하고 현장에서 조리해 맛보는 것이 핵심이다. 자연과 식탁의 거리를 극단적으로 좁힌 경험으로, 겨울 나스에서만 가능한 풍경을 완성한다.

리조나레 나스 내 농장 ‘아그리 가든’에서는 연간 120종이 넘는 채소와 허브가 재배된다. 이 가운데 겨울철에는 뿌리채소를 흙 속에 보관하는 전통적인 ‘흙 저장’ 방식을 활용한다. 서리로부터 채소를 보호하고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신선함을 오래 지키는 일본 농가의 지혜다. 참가자들은 농장을 잘 아는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직접 흙을 파 겨울 채소를 수확한다.

수확이 끝나면 논두렁에 마련된 야외 조리대에서 셰프의 손길이 이어진다. 갓 캐낸 채소는 숯불 위에서 단순하게 구워지는데, 이 과정에서 채소 본연의 단맛과 감칠맛이 극대화된다. 여기에 돼지고기와 뿌리채소를 푹 끓인 이탈리아식 전골 ‘볼리토 미스토’, 가마에서 구운 애플파이까지 더해져 겨울 브런치 코스가 완성된다. 모든 요리는 한 접시씩 즉석에서 제공된다.

이번 시즌 새롭게 등장한 특별석도 눈길을 끈다. 약 8500㎡ 규모의 넓은 논 한가운데, 하루 한 팀만을 위한 돔 형태의 텐트가 설치됐다. 투명한 외벽 덕분에 실내에서도 눈 덮인 논과 나스 산맥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겨울에도 따뜻한 환경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고요한 설경을 독차지하는 프라이빗한 공간은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이다.

‘야타이 투 팜’은 팜 투 테이블 개념을 한 단계 확장한 체험이다. 식재료가 자라는 밭과 논을 그대로 식탁으로 옮기고, 계절의 풍경까지 한 접시에 담아낸다. 겨울 자연의 느린 시간 속에서 맛과 풍경을 함께 음미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주목할 만한 경험이다.

<저작권자 ⓒ 크리스천매거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