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사상 첫 온스당 5천 달러 돌파…글로벌 금융시장 긴장 고조

▲ 미국 백악관에 전시된 트럼프 골드 카드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천 달러를 돌파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이 귀금속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안전자산 선호가 급격히 확대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시 32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뉴욕 종가 대비 1.7% 이상 상승한 온스당 5,069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금 가격이 현물 기준으로 5천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같은 시각 국내 금 현물(순도 99.99%, 1kg 기준) 가격은 1g당 23만9천 원대를 기록하며 전장 대비 2% 넘게 올랐다. 은 가격 역시 강세를 보이며 국제 은 현물은 온스당 107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선물시장은 이미 현물 가격을 앞질렀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거래되는 4월물 금 선물은 지난 23일 온스당 5,017달러에 마감했고, 3월물 은 선물은 101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연초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과 리서치 기관들이 제시한 연간 목표가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의 배경으로 달러 약세와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 확대를 꼽고 있다. 최근 미국의 대외 군사 움직임과 관련한 발언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금과 은 등 귀금속에 대한 매수세를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주요국의 유동성 확대 가능성과 미국 국채 시장의 변동성 확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한다. 글로벌 주요 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는 금 수요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도 금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연준 차기 의장을 지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 가능성과 달러 약세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귀금속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금 가격이 이미 역사적 고점에 진입한 만큼, 향후 흐름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의 전개 양상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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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