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그치, 파키스탄 군·외교 수뇌부와 긴급 통화…중동 휴전 논의

▲ 이미지출처=Wikimedia Commons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 국면에서 핵심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연쇄 접촉에 나서며 중동 정세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문제 삼아 미국과의 간접 소통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뤄진 외교 접촉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란 외무부는 1일(현지시간)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양측이 휴전과 관련한 역내 정세 변화와 최근 흐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파키스탄은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수행하며 협상 채널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종전 협상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화는 이란 내 강경 성향 매체인 타스님뉴스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이유로 이란이 중재국을 통한 미국과의 메시지 교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긴급 보도한 직후 이뤄졌다. 해당 보도는 협상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으며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이날 오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지만 중재국을 통한 메시지 교환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지 수 시간 만에 상반된 내용의 보도가 나오면서 외교가 안팎에서는 이란 내부 기류 변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통화에서 이란 측이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이스라엘의 대(對)레바논 군사행동 중단 필요성을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향후 협상 재개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평가된다.

한편 미국과 이란이 논의 중인 잠정 양해각서(MOU)와 관련해서도 최종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2일 협상단 소식통을 인용해 최종 문안이 현재 테헤란에서 검토되고 있으며 아직 미국 측에 공식 답변은 전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미국의 과거 합의 불이행 사례와 누적된 불신으로 인해 이란은 이번 협상을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과거 경험을 교훈 삼아 실질적인 국익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지, 그리고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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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