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개월 만에 네덜란드로 입양됐던 해외 입양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48년 만에 생모와 극적으로 다시 만났다. 긴 세월 떨어져 지내야 했던 모녀는 부산에서 눈물의 상봉을 하며 서로의 시간을 위로했다.
8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네덜란드 입양인 A씨는 지난 4일 오후 해운대경찰서 직무교육장에서 생모 B씨와 상봉했다.
A씨는 1978년 6월 부산 금정구의 한 의원에서 태어난 뒤 생후 3개월 만에 네덜란드로 입양됐다. 당시 미혼모였던 B씨는 경제적·사회적 여건 등으로 인해 아이를 직접 양육하기 어려워 입양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인이 된 이후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했던 A씨는 생모를 만나기 위해 지난 3월 말 한국을 찾았다. 이후 해운대경찰서 민원실을 방문해 “48년 전 헤어진 가족을 찾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곧바로 가족 찾기 지원에 나섰다. 해운대경찰서는 부산 서부경찰서와 협업해 관련 기록과 소재 파악 작업을 진행했고, 생모 B씨가 현재 부산 서구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경찰은 A씨가 네덜란드로 돌아가기 하루 전 극적으로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현장에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통역 지원도 함께 제공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생모를 만난 A씨는 경찰 관계자들에게 “인생을 바꿀 만한 행사(life changing event)를 준비해줘 감사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경찰서는 앞으로도 해외 입양인과 어린 시절 실종·미아 등으로 가족과 헤어진 이들이 다시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관련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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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봉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