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10명 중 4명 “친구와 놀고 싶다”…현실은 학원·과외

▲ 이미지출처=home-learn.co.k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상당수가 방과 후 친구들과 놀기를 희망하지만, 실제로는 학원과 과외에 집중하는 등 ‘놀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아동권리보장원이 발표한 ‘2025 아동분야 주요통계’에 따르면, 아동종합실태조사와 사회조사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방과 후 활동에서 아동의 희망과 현실 간 괴리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조사 결과 방과 후 활동으로 학원이나 과외를 희망하는 아동은 25.2%에 그쳤지만, 실제로는 54.0%가 학원이나 과외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과 현실 간 격차는 28.8%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친구들과 놀기를 원하는 아동은 42.9%로 가장 높았지만, 실제로 방과 후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비율은 18.6%에 불과했다. 24.3%포인트의 차이가 발생하며, 놀이 활동이 크게 제한되고 있는 실태가 확인됐다.

학습 관련 활동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집에서 숙제를 하기를 희망하는 비율은 18.4%였으나 실제로는 35.2%가 해당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학습 중심의 방과 후 환경이 아동의 자율적 선택을 제약하고 있는 구조가 드러난 셈이다.

이번 통계에는 청소년(13~18세)의 고민 변화 추이도 포함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조사 결과, 청소년의 가장 큰 고민은 지속적으로 ‘공부’였다. 2024년 기준 공부 관련 고민은 76.1%(복수응답)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외모’에 대한 고민이 빠르게 부상했다는 점이다. 2020년에는 직업(42.9%)이 두 번째 고민이었으나, 2022년부터 외모가 이를 앞지르며 2024년에도 42.2%로 2순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직업 관련 고민은 36.7%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도 증가세를 보이며 2024년 34.0%를 기록했다. 이는 학업 중심 환경과 더불어 또래 관계 및 외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아동·청소년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놀이권 보장’ 문제를 다시 환기시킨다고 지적한다. 특히 방과 후 시간이 사교육 중심으로 고착화되면서 아동의 자율성과 정서 발달이 제약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아동의 균형 있는 성장과 권리 보장을 위해 학습과 놀이,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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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