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숨진 근로자 5명의 신원 확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신 훼손이 심해 빈소 마련이 지연되고 있다. 유족들은 병원과 회사 측이 제공한 장소를 오가며 애타는 마음으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2일 경찰과 의료기관 등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폭발 사고로 숨진 사망자 5명의 시신은 대전 유성구 유성선병원과 중구 충남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각각 안치됐다. 그러나 사고 충격으로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정확한 신원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이날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신원 확인을 위해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와 유가족의 유전자(DNA) 분석을 의뢰했으며, 이날 오후에는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한 부검도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장례식장에는 빈소가 마련되지 않았지만 유족들의 발걸음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병원을 찾은 한 유족은 빈소 설치 시점을 문의하며 눈물을 보였고, 고인을 떠올리며 "아이들을 유난히 좋아하고 정이 많았던 사람"이라고 회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현재 자택이나 회사 측이 마련한 임시 숙소 등에서 대기하며 신원 확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저녁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들이 장례식장 안치실 주변에 머물며 상황을 확인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부상자 치료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은 20대 중상자는 사고 당일 오전 대전 지역 화상 전문 치료기관으로 이송된 뒤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환자 상태 안정을 위해 여러 차례 긴급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상자는 입원 초기 산소호흡기를 착용할 정도로 상태가 위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는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도 상주하며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과 정서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성구보건소 관계자는 "현재까지 환자 상태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구체적인 치료 경과는 개인정보에 해당해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은 합동 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폭발 원인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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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봉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