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방위산업과 첨단 제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 공급망을 동맹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새로운 다자 무역 협력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중국에 대한 구조적 의존도를 낮추고, 핵심광물을 국가 안보 차원의 전략 자산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서 ‘핵심광물 무역블록’ 출범을 선언하며 “지난 1년간 핵심광물이 미국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두가 체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인도 등 주요 우방국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총 54개국 대표단이 초청됐으며, 이 가운데 외교장관과 각료급 인사는 43명에 달했다고 미 국무부는 전했다. 한국에서는 조현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번 무역블록은 글로벌 핵심광물 시장의 공급 구조가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밴스 부통령은 “현재 핵심광물 시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공급망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별도 발언을 통해 핵심광물 공급망이 “한 국가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며, 지정학적 압박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 국면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 수출 통제에 나섰던 전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중국발 공급 충격에 대비해 핵심광물 확보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해왔다. 호주 등 자원 부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국 내 광산 개발과 정제 역량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일에는 약 120억 달러 규모의 민관 합동 프로젝트를 통해 핵심광물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번에 출범한 핵심광물 무역블록은 기존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토대로 확장된 협력체다. 루비오 장관은 해당 협력체를 ‘포지(FORGE) 이니셔티브’로 명명하며, 현재 55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다수 국가가 이미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한국이 오는 6월까지 포지 이니셔티브의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한국은 MSP 체제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며 핵심광물 협력 확대 과정에서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저작권자 ⓒ 크리스천매거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