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북한 포함 누구와도 대화 가능”… 美 외교 원칙 재확인

▲ 사진출처=Wikimedia Commons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포함해 미국과 이해관계가 엇갈린 국가들과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는 원칙적 차원의 언급으로, 즉각적인 북미 협상 재개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키츠네비스에서 열린 카리브공동체(CARICOM)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련 입장을 밝혔다. 그는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손자와 대화했다는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을 받고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전제한 뒤 “미국은 공유할 정보나 관점을 가진 어떤 정부 당국자와도 대화할 준비가 항상 돼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그 상대가 쿠바 인사이든, 잠재적으로 어느 날 북한 인사이든, 또는 지금 이란 인사이든 우리는 항상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는 협상과는 분명히 다른 차원”이라며 대화 가능성과 공식 협상은 구분했다.

이번 발언은 적대적 관계에 있는 국가와도 외교적 소통 창구를 열어두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북핵 문제를 둘러싼 실질적 협상 재개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같은 날 공개된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 총화 보고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경우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언급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미묘한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외교가에서는 내달 말에서 4월 초 사이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미 간 간접 소통이나 메시지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전략적 조율 여부가 향후 한반도 정세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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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