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라 13일 새벽 첫차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서울 전역의 대중교통 체계에 비상이 걸리며 출퇴근길 시민 불편이 불가피해졌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산하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막판 협상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장시간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임금체계 개편과 통상임금 적용 범위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쟁점은 통상임금 산정 방식이었다. 사측은 대법원 판례에 따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되, 급격한 인건비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상여금을 기본급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임금 구조 도입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두 자릿수에 가까운 임금 인상안을 내놓으며 절충을 시도했다.
반면 노조는 통상임금 소급 적용 문제를 이번 교섭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임금체계 변경 없이 기본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차별 해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인건비 부담이 급증해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지노위가 제시한 임금 인상 최소안을 노조가 사실상 임금 동결로 판단하며 거부하면서 파업은 현실화됐다. 노조는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서울시와 사업주가 법원 판결 이행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고, 사측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노조원 중심의 자율 운행을 독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시내에서는 현재 64개 버스 회사가 394개 노선에서 7천여 대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노조 소속 조합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파업의 파급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
서울시는 즉각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운행을 확대하고 심야 운행도 연장해 운행 횟수를 늘렸으며, 주요 지하철역과 연계한 무료 셔틀버스도 자치구별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노사 간 대화를 통한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는 한편, 모든 가용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은 공식 교섭 일정은 잡지 않았지만, 물밑 접촉은 이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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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