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서며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찰은 김 의원과 가족,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연루된 혐의를 중심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사실관계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4일 오전 김 의원의 주거지를 비롯해 국회와 지역구 사무실 등 여러 장소에 수사관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색 대상에는 김 의원의 배우자와 동작구의회 소속 구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전산 자료와 각종 회계 문서, 메모 등을 확보해 자금 흐름을 추적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동작구의회 소속 인사들로부터 총 3천만 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금전이 공천과 연관된 정치자금이었는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됐으며, 전달 과정에 제3자가 개입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금전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전직 구의원들을 이미 불러 조사했다.
이번 수사는 시민단체와 정치권 인사들의 고발과 문제 제기로 본격화됐다. 앞서 제출된 탄원서에는 총선을 앞두고 현금이 전달됐다는 내용이 담겼고, 이를 토대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고발이 잇따랐다. 경찰은 확보한 물증과 기존 진술을 토대로 김 의원 본인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의혹 제기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만큼, 실제 자금 수수 여부를 입증할 핵심 증거가 얼마나 남아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진술의 신빙성과 관련자 간 진술 일치 여부가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해당 의혹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제기된 정치적 음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치자금 문제 외에도 가족과 관련된 각종 특혜 의혹과 이해충돌 논란이 추가로 제기돼, 향후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 의원과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강제수사나 입건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 국회의원을 둘러싼 중대 의혹인 만큼, 수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작권자 ⓒ 크리스천매거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