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2명 “신종 감염병 다시 온다”…장기화 전망도 우세

▲ 사진출처=위키미디어 코로나 19당시 선별진료소모습

국내 성인 다수가 가까운 시일 내 신종 감염병이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는 가운데, 백신 접종에 대한 의지는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2025년 하반기 감염병 관련 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조만간 신종 감염병이 유행할 것이라는 데 동의한 응답자는 전체의 약 3분의 2에 달했다. 반면 이러한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는 4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유행이 발생할 경우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도 강했다. 신종 감염병이 대규모로 확산되면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응답자는 70%에 가까웠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한 이후 장기 유행에 대한 사회적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예방 수단인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신중하거나 부정적인 태도가 늘어나는 양상이 관측됐다. 향후 대유행 시 백신을 반드시 맞겠다고 답한 비율은 이전 조사보다 소폭 감소했고, ‘아마 접종할 것’이라는 응답 역시 줄어들었다. 반면 접종을 망설이거나 거부하겠다는 응답이 일정 비율을 차지했다.

접종을 주저하는 이유로는 감염 자체보다 백신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를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감염병 관련 정보 환경도 신뢰 위기를 겪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감염병과 관련된 허위 정보나 가짜뉴스를 접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0명 중 8명에 달했다. 주요 유입 경로는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이었다.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가장 신뢰받는 정보 제공 주체는 의사 등 의료 전문가와 질병관리청, 국제기구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SNS에 대한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SNS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오히려 높아 세대별 정보 인식 차이도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신종 감염병 재유행에 대한 불안이 큰 만큼, 정확한 정보 전달과 함께 백신 안전성에 대한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가짜뉴스 확산을 차단하고 공신력 있는 정보 채널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향후 감염병 대응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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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