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고, 이란의 유화…충돌과 협상의 갈림길

▲ 사진출처=Wikimedia Commons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군사·외교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미 해군의 핵심 전력인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이 중동으로 이동 중인 가운데,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은 자국민 철수와 외교 공관 축소에 나서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미국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에 따르면, 미 해군은 남중국해에 배치돼 있던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전단을 미 중부사령부(CENTCOM) 작전책임구역으로 전진 배치하고 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을 포함해 중동·아시아·아프리카 21개국을 관할하는 핵심 전략 지역으로, 이란 정세 악화에 따른 억지력 강화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은 군사적 대비와 함께 자국 인력 보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 최대 미군 거점으로 꼽히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는 일부 직원들에게 기지 철수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날에는 이란 체류 미국민들에게 즉각 인접국으로 이동할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미군이 단기간 내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이란의 보복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은 과거 외부의 군사 공격을 받을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대응해왔으며, 알우데이드 기지는 그 상징적 대상 중 하나로 꼽혀왔다.

국제사회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의 요청으로 이란 정국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는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압박을 병행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이란 내부의 긴장도 극에 달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한때 ‘공중 임무’를 이유로 영공을 전면 통제했다가, 이후 통제를 해제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을 노출했다. 동시에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이 이어지면서 사망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들은 시위 발생 이후 수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실제 피해 규모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은 외교 공관 축소와 자국민 철수에 나섰다. 영국은 테헤란 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고, 프랑스는 비필수 인력을 철수시켰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역시 자국민에게 즉각 출국을 권고했다. 한국 정부도 교민 대피 가능성을 포함한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은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처형할 경우 강력한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행동이 필요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한 방식”이어야 하며, 장기전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국가안보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측에서도 긴장 완화를 시도하는 신호가 감지된다. 반정부 시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일부 인물의 형 집행이 연기됐고, 이란 외무장관은 공개 인터뷰를 통해 “가까운 시일 내 처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경고 메시지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즉각적인 군사 행동보다는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최근 “이란에서 살해와 처형이 중단됐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며 “절차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과 외교적 해법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란 사태는 중동 정세 전반과 국제 안보 질서에 중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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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