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 안경과 특유의 재치로 사랑받아온 개그우먼 박미선이 약 1년간의 공백을 깨고 방송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1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서 직접 유방암 투병기를 털어놓으며 진심 어린 고백으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박미선은 “생존 신고를 하러 나왔다”는 농담으로 밝게 인사를 건넸지만, 이내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유방암 수술을 받았던 사실을 전하며 “임파선까지 전이가 되어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살려고 하는 치료인데 죽을 것 같았다”며 항암 과정의 고통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손발의 감각이 사라지고, 온몸에 헤르페스가 올라올 정도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폐렴 합병증이었다. “항암치료 네 번째 때 폐렴이 와서 2주간 입원했다. 열이 떨어지지 않아 보호자들도 많이 걱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미선은 “오늘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나처럼 아픈 분들에게 ‘괜찮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어서”라며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다. 정기 검진을 꼭 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데뷔 38년 차를 맞은 개그우먼으로, 그동안 방송가의 ‘성실함의 아이콘’으로 불려왔다. “첫째 낳고 한 달, 둘째 낳고 한 달, 그 두 달 외에는 쉰 적이 없다”며 “방송이 직장이라 생각하며 달려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건강 문제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자 ‘건강 이상설’이 돌았던 이유도 밝혔다.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가 기사화돼 ‘중병설’이 돌았다”며 “그래서 직접 ‘유퀴즈’에 나와 진짜 내 이야기를 하자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박미선은 “이제는 계획하지 않고 살겠다. 내년은 내년에 생각하겠다”며 “물 흐르듯 쉬기도 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선우용여, 개그우먼 이경실, 조혜련, 그리고 딸 이유리 씨의 영상 편지도 공개돼, 스튜디오는 눈물과 웃음이 뒤섞인 따뜻한 분위기로 물들었다.
<저작권자 ⓒ 크리스천매거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