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하늘을 지배하라"… 한국항공대, ‘2025 F-16 AI Pilot 경진대회’ 성료
전국 규모 확대 추진… 실전형 AI 조종 알고리즘 대결에 학생들 열광
한국항공대학교가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한 ‘2025 F-16 AI Pilot 경진대회’가 지난 9월 1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대회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전투기 자율 교전에 접목한 실전형 챌린지로, AI 기반 조종 알고리즘을 직접 개발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큰 주목을 받았다.
AI로 F-16을 조종하다… 실전 같은 대회 진행: 대회는 6월 참가 신청을 시작으로 7월 특강, 그리고 두 달간의 사전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알고리즘 설계 워크숍, 베타 테스트 시뮬레이션, 전투기동 특강 등을 수강하며 AI 전투기 조종 알고리즘(AI Pilot Agent) 개발에 필요한 기초부터 실전 응용까지 체계적으로 학습했다. 특히 AI 전문기업 리얼타임비주얼의 기술 지원이 더해져, 실제 군사 시뮬레이션 수준에 가까운 교육과 대회 운영이 가능했다.
토너먼트 형식 본선… 정교한 전략으로 승부 갈려: 예선전은 9월 10일, 본선은 12일에 각각 개최되었으며, 4강 토너먼트와 결승전은 5판 3선승제로 치러졌다. 각 팀은 적기 탐지, 추격, 회피, 연료 및 고도 관리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한 AI 전술 알고리즘을 구현해야 했다. 이는 단순 프로그래밍 능력 이상의 시스템 사고, 전략적 판단, 실시간 제어 능력을 요구하는 고난이도 작업이었다.
FalcoPilot 팀, 정교한 기동으로 ‘총장상’ 수상: 치열한 접전 끝에 대상(총장상)은 FalcoPilot 팀(김경태, 전지훈, 박도희, 김재호)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단은 해당 팀이 구현한 안정적이고 정밀한 AI 기동 성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KAU RML 팀(홍지훈, 석재우, 최민서)이 최우수상, Ctrl Alt Fly 팀(장동민, 천재용, 박성현)과 FalconAI 팀(박도솔)이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
AI 전장 판단력 실험의 장… 국방 응용도 기대: 대회를 기획한 임상민 겸임교수(방위사업청)는 “이번 대회는 AI가 실제 전장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미래지향적 교육 현장이었다”며 “참가 학생들이 공중 교전에 필요한 복합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구현해낸 점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국방 기술에의 응용 가능성 면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 평가했다.
전국 대학으로 확대… 드론·전술 게임 등으로 확장 예정: 한국항공대학교는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2025년 겨울방학부터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한 대회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AI, 소프트웨어, 항공우주 분야 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전국 규모의 경진대회로 발전시키고, AI 무인항공기, 전술 드론,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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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