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론: 아레스’의 주연 배우이자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가 15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특별한 내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사실 우리 한국인들은 우리가 세계 최고라는 걸 오래전부터 알았다”며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K컬처 열풍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트론: 아레스’는 최첨단 군사용 인공지능(AI) 전사 아레스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벌어지는 대립을 그린 SF 액션 영화다. 그레타 리는 핵심 프로그래머 ‘이브 킴’ 역을 맡아 자레드 레토와 함께 극을 이끈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할리우드 대작에 주연으로 출연한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특히 한국계 배우로서 최초라는 점에서 무한한 영광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브 킴은 뛰어난 지성과 냉철함을 지닌 캐릭터지만, 그 속에 인간적인 면모도 담겨있다. 평범한 사람이 초인적인 상황에 맞서 싸우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에서 그레타 리는 거대한 AI 병기의 추격을 피해 끊임없이 달리고, 치열한 액션을 소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촬영 내내 몸을 혹사당한 느낌”이라며 “달리기 신에서는 매 순간 ‘잘못하면 다칠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달리기 실력이 올림픽 출전해도 될 정도로 늘었다”고 재치 있게 웃기도 했다.


그레타 리는 지난해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국내 팬들과 처음 만났다. 그는 “‘패스트 라이브즈’는 감성적이고 내면적인 작품이었다면, ‘트론: 아레스’는 역동적인 액션과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완전히 다른 도전이었다”며 “두 작품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어떤 역할이든 캐릭터의 진심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며 배우로서의 신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금, 그 흐름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콘텐츠와 배우들이 더 넓은 무대에서 빛날 것”이라는 강한 포부를 전했다.

영화 ‘트론: 아레스’는 첨단 기술과 인간성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담아 곧 국내 관객을 찾아간다.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의 새로운 도전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