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연장 가능성 희박”… 도널드 트럼프, 이란 압박 속 협상 카드 꺼냈다

▲ 이미지출처= 미국백악관 공식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시한을 사실상 하루 연장하면서도, 추가 연장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며 협상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군사적 긴장과 외교적 해법이 동시에 전개되는 가운데 중동 정세는 중대한 분기점을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휴전 종료 시점을 “워싱턴 시간 수요일 저녁”이라고 밝혔다. 당초 2주 휴전 시한이 21일로 알려졌던 점을 고려하면, 해석상 하루가량의 여지를 둔 셈이다.

협상은 2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연장 가능성에 대해 “매우 작다”고 못 박았다. 특히 미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합의 체결 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란은 해협 개방을 원하고 있지만, 합의 서명이 있기 전까지는 열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합의가 결렬될 경우 군사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의 역할을 둘러싼 혼선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이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향한다고 밝혔지만, 이후 일부 외신은 그가 아직 출국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며 사실관계가 엇갈렸다.

또한 ‘당일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과 실제 협상 일정 간 불일치도 나타나면서, 의도적인 메시지 전략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협상 기대감을 높이는 동시에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분석이다.

군사적 긴장도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대상으로 해상 봉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미 다수 선박의 항로 변경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란 경제에 직접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체제 변화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메시지를 강화했다. 특히 베네수엘라 사례를 거론하며 “현명한 지도부가 들어설 경우 번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협상 이후 체제 변화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이란 측은 협상 참여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내부적으로도 강경 대응과 협상론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군사 압박과 외교적 제안이 동시에 작용하며 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결국 이번 협상은 단순한 휴전 연장을 넘어, 군사 충돌 재개와 외교적 타결 사이에서 중동 정세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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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