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터뷰 이후 본격화된 무인기 침투 의혹 수사

▲ 사진출처=조선중앙통신

경찰과 군 당국이 북한의 ‘한국발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쟁점은 무인기를 직접 보냈다고 주장하는 인물의 진술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그리고 사건에 추가로 관여한 인물이 있는지 여부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무인기를 운용했다고 밝힌 A씨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 “전반적인 큰 틀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 파악된 내용이 사건의 전부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A씨의 주장이 일부 사실일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수사가 더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군·경 합동 조사 태스크포스(TF)는 A씨를 포함한 관련자들의 역할 분담과 무인기 제작·운용 과정, 실제 비행이 이뤄진 시점과 장소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A씨가 단독으로 범행을 실행했는지, 아니면 주변 인물의 기술적·조직적 지원이 있었는지가 주요 수사 대상이다.

앞서 TF가 지난 16일 무인기 제작업체 대표 B씨를 소환 조사한 이후, A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무인기를 날린 사람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B씨가 자신의 요청으로 기체를 제작했을 뿐, 운용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과거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A씨가 밝힌 범행 동기 역시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A씨는 북한 내 우라늄 관련 시설 인근의 방사선 및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러한 설명이 실제 기술적·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박 본부장은 이에 대해 “필요한 수사 조치는 모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인기 제작업체의 실체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서울의 한 사립대 학생회관을 등기상 주소지로 둔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대학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설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주소지는 여러 창업 기업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 사무실로, 현재는 업체의 상주 인력이나 운영 흔적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출입문에는 여러 업체의 명칭이 적힌 간판이 부착돼 있었지만, 무인기 업체의 명칭은 확인되지 않았고 사무실 내부도 비어 있었다. 방학 기간으로 인적이 드문 가운데, 학교 측은 “해당 업체가 잠시 입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군·경 TF가 해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군과 경찰은 앞으로 관련자 추가 소환 조사와 디지털 자료 분석 등을 통해 A씨의 진술과 실제 행위 사이의 차이를 좁히고, 이번 사안이 개인의 단독 행동인지 구조적인 문제인지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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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봉 기자 다른기사보기